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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줄 / 장정욱

작성자김명서|작성시간19.06.01|조회수197 목록 댓글 0

장정욱




칸나가 키를 늘리며

붉은 저녁을 넘어섰다


저수지에 들어간 물푸레나무는

침례를 마친 후

순수해진 얼굴로 되돌아 나왔다


어둠은 착해져

누군가 던져놓은 파문을 은은하게 다독여 주었다

   

바람의 목줄이 풀렸다

길 잃은 골목이 개를 쫓아갔다


사람들은 자신의 탯줄을 끌고

어디까지 떠날갈 수 있을까


줄었다 늘었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어지길 바라는 하루


오늘은 팽팽한 밤

네에게 가려고 긴 목줄을 늘여놓았다


길 끝에 묶여 있던 강아지풀이

부쩍 마른 혀로 내 발등을 핥았다



시집『여름 달력엔 종종 눈이 내렸다


 인천 출생

2015년 <시로 여는 세상>등단

2918년 수주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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