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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 [권자미]

작성자JOOFE|작성시간19.06.04|조회수230 목록 댓글 0

불면 [권자미]





  시상달강 시상달강 ^

  동구미 밤 한 말은 들캉날캉 쌩쥐란 눔이 다 까먹고

  자장자장 내 새끼 잘도 잔다 내 강아지


  시상달강시상달강

  뒷산에 올라가서 밤 한 말을 주워다가 가마솥에 달쿤달

쿤 볶아서 껍데기는 버리고

  알맹이만 빼어다가 하나는 어미 주고 하나는 아비 주고

하나는 마루 밑에 나비 주고 하나는 마당가에 워리 주고

  하나는 별도 주고 달도 주고 하나는 너도 먹고 나도 먹고

  외할매는 오래전에 잠들고

  아직 꽉 다문 밤송이

  외할매식 자장가는 너무 길어 말빚만 늘고


  익숙한 쪽으로 결국 돌아누워

  드뷔시 달빛아래 양을 센다

  잠이 올 것 같다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다

  오지 않을 것 같다 반반하다


  쥐 한 마리 양 두 마리 쥐 세 마리 등 긁는 외할매손……


  ^시상달강 : '어서 빨리 자라라'는 경상도 말



                                   - 지독한 초록, 애지, 2012






* 글쎄, 나는 머리가 땅에 닿으면 잠이 드는지라 불면을 잘 모른다.

물론 타지에 출장 가서 잠이 안 오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한시간을 넘기진 않는 것 같다.

쥐 양 쥐 양 수천 마리를 세고도 잠이 안 온다면 절망이 올까.

시상달강 시상달강 외할매가 리듬 타주면 아가는 금방 잠이 들 것 같다.

불면으로 고생하는 모든 이에게 외할매여, 리듬을 주세요!

들캉날캉 자장자장 달쿤달쿤 자장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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