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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여자/오탁번

작성자也獸|작성시간19.06.06|조회수181 목록 댓글 3



그런 여자

오탁번

 

 

부엌 바람벽에 걸린

국자나 채반이나

부뚜막에 놓은

종지나 보시가 같은

재 냄새도 좀 나는

그런 여자가 좋다

 

부싯돌을 치면

제 몸을 태우는

부싯깃 같은 여자

그런 여자가

좋다.

 

 

그런 여자는 없다는 게, 작금의 내 생각이지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1연의 이미지가 좋은데, 부싯돌은 좀 너무 선사적이니까, 쪼까 멀다.

 

시인의 말이 시집과 시를 말해주고 있다.

 

-오탁번 새 시집 알요강이 나온대.

-아직 안 죽었나?

-죽긴, 요즘도 매일 소주 한 병 깐대.

-정말?

 

몽고반점 하나 달고 이 풍진 세상에

나는 또 태어난다.

찰싹, 볼기를 때리는 할머니의 손이 맵다.

 

2019년 봄. 오탁번.

 

 

내가 주방에서 일해서인지, 이 시가 감긴다. 꼭 그래서는 아니고, 그냥, 아니 이냥 이 시가 좋다.

그런 여자, 있으면 소주 한 병 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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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JOOFE | 작성시간 19.06.06 오! 새 시집을 내셨다구요.
    아직 건강하시다니 좋네요.
    학교 다닐 때 오탁번교수는 최고의 지성으로 알았었는데
    벌써 완전 할아버지가 되셨으니...
    애련리에 언제 또 가볼라나요. 그리운 원서헌! ^^*
  • 작성자也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6.06 ㅋㅋㅋ
    그렇네요 ㅎ
  • 작성자JOOFE | 작성시간 19.06.13 종지나 보시기 같은...
    시집에는 요렇게 인쇄되었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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