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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춤 / 정끝별

작성자플로우|작성시간19.06.18|조회수283 목록 댓글 2

 

 

내 숨은

쉼이나 빔에 머뭅니다

섬과 둠에 낸 한 짬의 보름이고

가끔과 어쩜에 낸 한 짬의 그믐입니다

 

그래야 봄이고 첨이고 덤입니다

 

내 맘은

뺨이나 품에 머뭅니다

님과 남과 놈에 깃든 한 뼘의 감금이고

요람과 바람과 범람에 깃든 한 뼘의 채움입니다

 

그래야 점이고 섬이고 움입니다

 

꿈만 같은 잠의

흠과 틈에 든 웃음이고

짐과 담과 금에서 멈춘 울음입니다

 

그러니까 내말은

두 입술이 맞부딪쳐 머금는 숨이

땀이고 힘이고 참이고

 

춤만 같은 삶의

몸부림이나 안간힘이라는 겁니다

 

 

 

[봄이고 첨이고 덤입니다], 문학동네,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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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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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길을걷다가 | 작성시간 19.06.18 말에서 나는 소리 넘 좋아하는데 딱이네요^^
  • 작성자금란초 | 작성시간 19.07.28 갑자기 좋아하는 시인이 누구냐는 질문에 정끝별 시인이 생각났네요.. 참 참.. 춤만 같은 삶의 한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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