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 황동규 시 '작은 사랑의 노래' 모두
* 피곤이 쌓였는지,,, 늦잠을 자고 말았다. am:05시에는 일어나야 했는데, 06시를 넘기니 세면장에 나 보다 바쁜사람 둘이 줄을 서고 덜 바쁜 내가 안 바쁜듯 다소 느긋하게 세면을 마친다. 간단하게 아침을 마치고 07시에 바쁘게 출근을 나서니 2분 남은 버스, 지하철이 파업이라 노선도 확인 안하고 탔더니 구로 행! 아뿔싸!! 오류역에서 내려 다음 지하철을 기다리니,, ‘지옥철’이 다가온다. 필승의 자세로 인파에 몸을 끼우니,, 여기저기서 비명이 난무한다. 딸들의 출근이 걱정되고,, 그래도 사는게 그런거지, 하는 생각. 그 혼잡함 과 아우성 속에서도 꾸벅꾸벅 잠이 들고,, 다소의 욕설과 다툼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며 미소를 짖는다. 눈이라도 훝날리면 모두가 미소라도 지을 수 있을까? 쌀쌀한 겨울의 바람을 뺨 으로 느끼며,,, 어두운 잿빛 겨울하늘이 가깝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내리는 곳 까지 혼잡했던 지하철을 내리며 황 동규의 시를 가만히 뇌여 본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