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시사랑

기차 / 김중식

작성자플로우|작성시간19.12.01|조회수244 목록 댓글 0


 너무 많은 사랑이 단풍잎 같은 차창車窓처럼 달려가네, 보내고 싶지 않아서 길어진 기차, 뒷걸음치면서 붉그락노르락 손 떠는 나의 사랑아, 불타오르던 사랑이 당신 속을 태웠으니, 나는 피할 수 없는 세상 속으로 떠나고 그대는 길을 잃었네, 당신은 내가 사막을 건널 때 끝까지 간직한 한 줌 소금, 깨물어 오래오래 머금을수록 다디단 사랑, 후회 없는 삶은 없고 덜 후회스런 삶이 있을 뿐, 아무 말 하지 말라고 말하는 당신, 안녕



[울지도 못했다], 문학과지성사, 2018.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