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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바람의 별단 / 전형철

작성자플로우|작성시간20.07.11|조회수122 목록 댓글 0



영 밖에 파발은

뒤축을 물고 있다

별의 귀를 틀어막고

바람의 편자를 달군

문장은 이미 무겁고 굳다

밤은 무탈한가

창과 살이 하늘을 긋는데

벽에는 갑주 걸 곳이 없다

지금 나의 이름은

변란 중에 목숨보다

길고 중하다

구름의 간자들이 날아올라

소나무 사이에 어른거린다

푸른 이리는 피를 토하고

여우는 귀를 얼음에 댄 채 식는다

하늘도 정이 있다면

하늘 역시 늙었을 것이다

모래 먼지가 수염을 당긴다

평지를 떠난 총탄이

무연히 달려온다


* 하늘도 정이 있다면 하늘 역시 늙었을 것이다 : 이하,「금동선인사한가(金銅仙人辭漢歌)」에서




[이름 이후의 사람],파란,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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