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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비 / 성선경

작성자플로우|작성시간20.07.13|조회수153 목록 댓글 0



    머리는 없고 토슈즈만 있다, 가슴은 없고 토슈즈만 뛰

어다닌다, 다리도 없고 종아리도 없고 토슈즈만 음계를 밟

는다, 몸통은 모두 없고 토슈즈만 바쁘다, 발목 위는 없고

다 없고 토슈즈만 뛰어다닌다, 그림자도 없어 토슈즈만 뛰

어다닌다, 흙먼지 위의 흙먼지 위를 토슈즈만 뛰어다닌다,

연잎 위에 물방울이 또르르 구른다, 물방울 위의 물방울

청개구리가 한 마리 또다시 뒷발에 힘을 모은다.



[네가 청둥오리였을 때 나는 무엇이었을까],파란,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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