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시사랑

복숭아가 있는 정물/신미나

작성자길손|작성시간21.04.01|조회수229 목록 댓글 0

복숭아가 있는 정물/신미나



그대라는 자연 앞에서 
내 사랑은 단순해요

금강에서 비원까지
차례로 수국이 켜지던 날도

홍수를 타고
불이 떠내려가던 여름
신 없는 신앙을 모시듯이

내 사랑에는 파국이 없으니
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

과육을 파먹다
그 속에는 죽은 애벌레처럼
순진한 포만으로

돌이킬 수 없으니
계속 사랑일 수 밖에요
죽어가며 슬어놓은 알

끝으로부터 시작이
말려들어갑니다


『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창비, 2021,03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