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어째서 사람의 바깥이 되어버렸을까
창문에 낀 성에 같은 표정을 짓고
당신은 당신의 얼굴에게 안부를 물었다
안에 있어도
바깥에 있는 것 같아 바깥으로 나와버릴 때마다
안쪽은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제 집에 가자며 누군가 손을 내밀 때
거긴 숙소야, 나는 집이 없어
당신은 방긋 웃으며 말했다
비바람에 우산들은 뒤집히고
상인들은 내다 걸은 물건들에 비닐을 덮어주고
행인들은 뛰거나 차양 아래에 멈춰 섰다
처마랄 것도 없는 처마 아래에서
잠자리 두 마리가 교미를 하고 있었다
꼬리를 바르르 떨었지만, 고요함은 잃지 않았다
꼬리는 어째서 그들의 바깥이 될 수 있었을까
사나운 꿈은 어째서 이마를 열어젖히는가
낯선 짐승들이 한 마리씩 튀어나와 베개를 짓밟아서
꿈 바깥으로 당신은 자꾸 밀려났다
당신은 다시 잠이 들었다
얼굴을 벗어
창문 바깥에 어른대던 저 나뭇가지에다
걸어둔 채로
당신의 바깥은 이제 당신의 얼굴을 쓰고 있다
안으로 들어오겠다고 당신의 방을 밤새
부수고 있다
[I에게],아침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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