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 성 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한국현대대표시선 Ⅱ》(창비,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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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joofe 작성시간 23.03.20 가냘픈 나무가지마다 연두연두한 기운이 감도는 요즘입니다.
벌써 냉이꽃은 피고......^^* -
답댓글 작성자초록여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3.19 산수유꽃과 매화는 활짝 피었고요.
목련은 피기 직전입니다.
봄이 가기 전에 뵈어요 ㅎ -
작성자바브시인 작성시간 23.03.19 겨울 긴 고통을 이기고 창문 유리창너머로 부서지는 햇살,,
그 따뜻한 치유!! -
답댓글 작성자초록여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3.19 겨울 잘 이겨내셨습니다.
꽃들에게 축복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