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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오면 길이 / 이성복

작성자오쉬쁘만젤쉬땀|작성시간24.05.27|조회수118 목록 댓글 1

밤이 오면 길이

그대를 데려가리라

그대여 머뭇거리지 마라

물결 위에 뜨는 죽은 아이처럼

우리는 어머니 눈길 위에 떠 있고,

이제 막 날개 펴는 괴로움 하나도

오래 전에 예정된 것이었다

그대여 지나가는 낯선 새들이 오면

그대 가슴속 더운 곳에 눕혀라

그대 괴로움이 그대 뜻이 아니듯이

그들은 너무 먼 곳에서 왔다

바람 부는 날 유도화의 잦은 떨림처럼

순한 날들이 오기까지,

그대여 밤이 오는 쪽으로

다가오는 길을 보아라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길이

그대를 데려가리라

 

- 이성복, 시집 『남해 금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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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밀화부리 | 작성시간 24.05.27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길~ 좋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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