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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장 [이상국]

작성자joofe|작성시간26.06.10|조회수58 목록 댓글 0

양양 장 [이상국]

 

민들레 뿌리를 샀다

생목 오르는 데는 그만이라며 노파는

갈고리 같은 손으로 봉지를 묶어준다

날고추장먹지 말라는 소리가 저만치 따라온다

어머이야 어머이야

 

밭도 마당도 없으면서 난전을 지나며

날렵한 호미에 탐을 낸다 그러나

산천과 전답은 이미 내 안에 있으므로

나는 갈데없는 장머슴

 

남대천 물소리 그리워 해마다 연어는 돌아오고

이 사람 저 사람 군수가 바뀌어도

장마당은 집집이 사람들을 불러내

닷새마다 제사고 장날마다  잔치다

 

봉다리 몇 개 들고 공연히 장마당을 돈다

장이 좋으면 절반은 장건달

구경하다가 먹다가 하루

장날이 간다

 

 

             - 나는 용서도 없이 살았다, 창비,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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