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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소주병 / 공광규

작성자물머리|작성시간26.06.13|조회수46 목록 댓글 0

술병은 잔에다

자신을 계속 따라주면서

속을 비워간다

 

빈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날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시집 『소주병』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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