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들은 미워하고 있는 거예요
플라스틱 물병을 손가락으로 쥐며 그는 오늘이 자신의
네번째 꿈을 이루는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서지는 소리는 모두 같아요 모두 부서지는 소리죠
파도 앞에서 나는 늘 얇은 마음이 되는데 그건 빛 때문은
아니다 모래를 퍼담던 두 손을 모았을 때
내 손은 잘렸다 하지만 모두가 무사한 것은 모두가 평화
를 사랑하기 때문이고
나는 오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을 보았다
그와 나는 한자리에서 너무 오래 사랑했다
심해에 바람이 닿으면 모두가 조금 더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될 것이다 낮게 엎드린 조류들이 부풀고 부풀어서 수
면에 둥둥 떠오를 것이고
기억은 돌아오고 싶어서 과거가 될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건 폭력적인 일이 되었
다 마음을 전허지 않는 건 우리 시대의 작은 규율이다 고백
하는 방법을 잃어버려서 나는영원히 혼자 살 거 같은데 슬
픔을 누구에게 드러내야 할까
녹색 빛이 팔을 길게 길게 늘어뜨려 6월에게 간다
아름다운 건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부정하고 있다는
거야 그건 의지지만 영원히 가질 수 있는 건 아냐
하늘색 셔츠가 날아와 모래를 만지며 나아갔다 웃으며
달려오는 사람을, 죄송해요 사랑해서
그건 너무 진부한 서사다 현실은 생장하는 게 아니고 시
간을 발음하는 동안에도 모두를 늙게 하니까
미워하는 거예요
[친구는 나의 용기],난다,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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