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시사랑

하루 / 신용목

작성자플로우|작성시간26.06.20|조회수45 목록 댓글 0

 눈앞에 어둠이 있으면 어둠의 나이를 묻는다,

 넌 아기 같구나

 

 하루가 보면 꼰대 같다고 하겠지만

 

 아기 같은 어둠이라면

 참지 못하지,

 

 꼭

 아기 같은 슬픔

 아기 같은 절망

 같아서

 

 해맑은 밤의 얼굴이 보고 싶어서 불을 지피면 금세

 늙어서

 

 하얗고 가는 어둠의 손가락이 끝없이 자라나 별 하나를

지우는 것을 본다

 악몽의 문지기들이 저 날카롭고 뾰족한 생기로 지키고

있는

 아침이

 

  냉동고 문을 열듯 하루를 꺼낸다

 

 

[우연한 미래에 우리가 있어서],문학과지성사, 2024.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