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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 / 김경후

작성자플로우|작성시간26.06.21|조회수33 목록 댓글 0

아마존 늪보다 어두운

부엌 구석

악어 머리보다 납작하게

악어 숨소리보다 고요하게

접시

그것은 수행 중이다

 

알몸에 

핏물이 뚝뚝 흘러도

먹이를 삼킨 아마존 악어처럼

접시

그것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

 

그만하면 됐지

철장 같은 건조대에 끼어 있어도 그만

눈물 흘리는 악어처럼

차가운 기름과 피 흘리면 그만

갖지 않는다

쥐지 않는다

 

창밖

비행접시가 구름 속에서 기다리고 있어도

늪보다 깊은 부엌 구석

접시

아무것도 아닌 건 그것뿐 아닐 것이다

 

 

[어느 새벽, 나는 리어왕이엇지],현대문학,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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