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뻗어가며 자라는가요 가지를 펼치며 주력
하는 나무에게 물었으나 대답이 없었고 애틋하게 흘
러나오려 하는 손가락들이 보여주었다 계절은 따뜻
한 방향으로 몸을 돌리고 있었고 여기에 더 머물러도
좋을지 오래 서서 바다와 바다 사람과 바다의 생활을
다 보았을 나무에게 묻지 못했다
난데없이 바다에서 불어오는 포근한 바람이 있었고
나무의 피부를 쓰다듬으면 하얀가루가 묻어나왔다
그것이 참 짭짤하고 힘이 나게 해주었다
나무는 안으로 자란다 성장은
확장이 아니라 수렴이다
밤은 조금 가능성 같고
아침은 조금 가망성 같고
계절이 나가고 들어가고 있었다 따뜻한 바람이 불
어서 나무는
참다 참다 초록을 흘리고
이 바람은 누구의 입김일까
나무에게 물었으나 계절을 건너온
철새들이 대답해주었다
당신이
잘 지내고 있음을 전하였고
잘 지내고 있음을
전하러 왔다고
[참다 참다 초록을 흘리고],난다,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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