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앞 [고영민]
꽃은 시인 앞에 와서 핀다
꿀벌은 시인 앞에 와서 날갯짓한다
잎새는 시인 앞에 와서 지고
군인은 시인 앞에 와서 담배를 꺼내 문다
흰 고양이는 죽는다
시인 앞에 와서
연인들은 시인 앞에 와서 입을 맞춘다
아이들은 시인 앞에 와서 뛰놀며
노인은 시인 앞에 와서 운다
누가 누구를 버린 걸까
무게를 못 견딘 나뭇가지처럼
누운 풀과 검은 돌들
긴 해바라기 꽃밭
- 봄의 정치, 창비, 2019
다음검색
시인 앞 [고영민]
꽃은 시인 앞에 와서 핀다
꿀벌은 시인 앞에 와서 날갯짓한다
잎새는 시인 앞에 와서 지고
군인은 시인 앞에 와서 담배를 꺼내 문다
흰 고양이는 죽는다
시인 앞에 와서
연인들은 시인 앞에 와서 입을 맞춘다
아이들은 시인 앞에 와서 뛰놀며
노인은 시인 앞에 와서 운다
누가 누구를 버린 걸까
무게를 못 견딘 나뭇가지처럼
누운 풀과 검은 돌들
긴 해바라기 꽃밭
- 봄의 정치, 창비,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