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해독解讀의 해독害毒

작성자돌샘이길옥|작성시간26.06.10|조회수20 목록 댓글 6

<다음 이미지에서 가져옴>

    <해독解讀의 해독害毒> - 시 : 돌샘/이길옥 - 후배 시인이 찾아왔다. 요즘 잘 나가는 중견 시인의 시 한 편을 들고 금으로 새긴 이름표를 단 평론가의 극찬으로 TV에 나오고 신문에도 대문 달았다는데 자기는 가방끈이 짧아 解讀 불가라며 그래도 이런 시를 한 편 쓰고 죽어야지 않겠냐며 시 한 편을 내민다. 잘 썼다. 후배 시인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내가 봐도 참 잘 썼다. 독자의 관심을 데려다 고개 끄덕이게 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않나 싶다. 그래 최소한 이 정도는 돼야 할 것이다. 후배 시인의 심사가 훤히 보인다. 가져온 시를 읽으며 복효근 시인의 시 ‘난해 시 사랑’을 떠올린다. 어려운 낱말을 조립하는 기막힌 기술 엉뚱한 문장을 잘도 끼워맞추는 독보적인 재주 출처 불명의 신조어들을 귀신같이 꿰매는 장인의 솜씨에 접근이 쉽지 않아 문이 열리지 않는 시 후배 시인의 타는 속의 불씨가 내게 옮겨온다. 이런 시를 解讀하려다 害毒될까 두렵다.

    <음악 : 카라벨리(Caravelli)[연주곡>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돌샘이길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0 雲岩/韓秉珍 선생님, 댓글 감사합니다.
    초여름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어 즐겁고 행복한 나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昊昤 강충순 | 작성시간 26.06.10 그렇겠네요.
    읽으면서 눈은 아래로 내려와 있는데 지나온 자리에 남은 것은 줄줄이 물음표!
    독자로 하여금 여백과 여운, 이해와 공감 사이에 놓인 외줄을 잘 타도록 하는 능력을 가진 시인이면 어떤 평가가 기다릴까요?
    표 주간님의 '나의 문학관'이 떠오릅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돌샘이길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0 昊昤 강충순 시인님,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왜 시가 어려워야 하는지 도통 이해가 안 갑니다.
    왜 시가 독자를 멀리해야 하는지 도통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왜 시를 쓴 자신도 무엇을 썼는지 모르게 써야 하는지 도통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왜 그런 이해 불가한 시를 좋다 하고 잘 써졌다고 칭찬하는지 평론가들의 마음을 도통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해독 불가한 시의 내용 파악이 안 되니 아무래도 시에 대한 무뢰한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난해한 시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시 판에 합류할 수 없는 나는 삼류도 못 되나 봅니다.
    더 공부해야 할까 봅니다.
    차츰 더워오는 날씨에 건강 조심하십시오.
  • 작성자昊昤 강충순 | 작성시간 26.06.11 너무 자학하지 마세요.
    세상은 늘 겉 다르고 속 다르니까요.
    저는 아마 4류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그래도 여기에 글(시)을 올릴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으니 3류이거나 4류이면 어떻습니까.
    그냥 그렇구나, 그렇겠지, 그러려니! 하면서 더 공부는 안 하시더라도 죽을 때까지 배우면서 살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돌샘이길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1 昊昤 강충순 시인님, 댓글로 찾아 주시어 고맙습니다.
    이해 불가의 시를 써야 일류 시인이 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삼류 시인들이 싫습니다.
    해독 불가의 시를 쓰고 최고의 시인이 되었다고 어깨 으쓱하는 하류 시인들이 역겹습니다.
    적어도 좋은 시라면 읽기 쉽고 읽고 난 뒤 독자의 마음을 쏙 빼앗아 울컥하게 하는 시, 읽고 감동 받아 온몸에 2만 볼트의 전류가 흘러 정신 혼몽하게 하는 시, 깊은 울림을 주어 읽고 난 후에도 오랫동안 가슴에 남아 기억에 지워지지 않는 시일 것입니다.
    그런 시를 만나고 싶습니다.
    더위에 건강 잘 챙기십시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