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도
- 6·10 만세운동 100주년에 부쳐 -
호령(昊昤) 강충순
바람이 스쳐 가는 들길
초여름 햇살이
풀잎을 잠시 데운다
미풍이 지나가며
얼굴을 어루만지자
잔잔한 초록빛 물결이 인다
나이 먹은 키다리 풀들
빳빳이 고개 들고 오만하더니
뒤따라 불어온 거센 바람에
허리가 활처럼 휘어 가고
어느새 자세를 바꾸어
말 대신 머리부터 조아리며
아예 납작 엎드린 채
바람 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그러나, 보라
큰 줄기 드리운 그늘 아래
싱그럽고 단단한 작은 몸집들
바람 앞에 고개 숙이지 않고
허리 한번 꺾임 없이 우뚝 선다
그리고, 보이는가
밟힐수록 땅을 움켜쥐는 잎새,
디딜수록 단단해지는 뿌리
숱한 고난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새로운 시작의 디딤돌이 되는
질경이의 눈물겨운 인고가
회색빛 시멘트 틈새를 뚫고
태양을 닮은 황금빛 꽃을 피워
불어오는 모진 바람에 맞서
끝내 세상으로 희망을 날려 보내는
민들레의 창조적 생명력이
보라,
바람이 아무리 거세게 불어도
꺾이지 않는 푸른 정신은
광활한 대지 위에
더 찬란한 내일을 열어가고 있음을.
2026.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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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昊昤 강충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1 여명도 잠든 시간에 답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天石 金性權 작성시간 26.06.11 김상 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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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昊昤 강충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1 지루하실 수도 있었을텐데....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초록 꿈 금만수 작성시간 26.06.11
멋지고 생동감 넘치는 시어들이 넘칩니다
가슴으로 읽어 봅니다 -
작성자昊昤 강충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1 감사합니다.
이 만세운동은 이념을 넘어선 '연대'와 '학생'들의 주도, 좌우와 이념, 종파를 넘어선 손잡기의 표본이었고, 이 날만큼은 '독립'이라는 하나의 가치 아래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합니다.
특히 그 당시도 청년 학생들의 용기가 돋보였는데, 조선학생과학연구회를 중심으로 한 순수한 청년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당당히 거리로 나섰다 합니다. 구국의 일념으로 모두가 하나 되신 그 분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