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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4째주 선정작(섬)-김춘자

작성자문학광장|작성시간26.05.25|조회수79 목록 댓글 31

시감상

 

김춘자 시인님의 「사는 일, 비양도처럼」은 삶과 그리움, 그리고 마음속 안식처에 대한 사유를 따뜻하고도 서정적인 언어로 풀어낸 작품으로 감상된다. 시인은 제주 바다 너머 조용히 떠 있는 비양도를 통해, 삶이란 결국 마음속에 하나의 섬을 품고 살아가는 일임을 잔잔하게 들려주고 있다.

 

첫 연의 “사는 것은 / 섬 하나 바라보는 일”이라는 표현은 매우 인상적이다. 여기서 섬은 단순한 자연의 공간이 아니라, 지친 삶 속에서도 끝내 잃고 싶지 않은 희망과 평온의 상징으로 읽힌다. “일상이 파도로 넘실거릴 때 / 맨발로라도 달려가고 싶은 곳”이라는 구절에서는 삶의 고단함 속에서도 마음이 향하는 위안의 장소가 얼마나 절실한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맨발이라는 표현은 꾸밈없는 진심과 간절함을 더욱 깊게 전한다.

 

이어지는 “금릉 해변 너머 / 낮게 누운 비양도처럼”이라는 부분에서는 비양도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특히 “화산이 꽃으로 피어나 / 하늘에서 날아왔다는 섬”이라는 표현은 비양도를 신비롭고도 생명력 있는 존재로 형상화하며, 자연과 전설이 어우러진 서정적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시인은 단순히 섬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섬에 자신의 삶과 감정을 포개어 놓고 있다.

 

또한 “바람은 오수의 낮잠으로 / 어깨를 도닥이고”라는 구절은 매우 따뜻하고 평화롭다. 바람조차 사람을 위로하는 존재처럼 다가오며, 자연 속에서 삶의 상처가 조용히 어루만져지는 느낌을 준다. 이어지는 “비양나무 푸른 노래 / 낮은 섬 키워갈 때”에서는 자연의 숨결과 생명의 순환이 잔잔하게 살아 움직인다. 시 전체에 흐르는 부드러운 호흡은 독자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감싸준다.

 

후반부의 “사는 것은 / 섬 하나 마주하는 일”이라는 반복은 이 시의 중심 메시지를 더욱 깊게 새긴다. 삶이란 멀리 있는 무엇을 좇기보다, 마음속 깊은 곳에 떠 있는 자신만의 섬을 바라보고 지켜가는 과정이라는 깨달음이 담겨 있다. 특히 “그리움 호미질해 오면”이라는 표현은 매우 독창적이고 인상적이다. 마음속 깊은 곳의 기억과 그리움을 마치 밭을 일구듯 천천히 끌어올리는 모습이 정겹고도 애잔하게 다가온다.

 

마지막의 “비양도처럼 멀리 있어도 / 내 마음에 떠 있어”라는 구절은 물리적 거리와 상관없이 오래도록 마음속에 머무는 존재의 의미를 보여준다. 결국 비양도는 삶의 위안이며 그리움이고,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는 마음의 섬인 것이다.

 

김춘자 시인님의 「사는 일, 비양도처럼」은 자연의 풍경 속에 삶의 의미와 위안을 담담히 녹여낸 작품이라 하겠다. 섬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내면과 그리움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살아간다는 것의 소중함을 조용히 일깨워주는 아름다운 시로 감상된다.

 

발행인 김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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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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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天風/임장규 | 작성시간 26.05.25 new 시제 우수 선정 축하 드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참솔 김춘자 | 작성시간 10:13 new 언제나 정성과 열심의 마음, 참 대단하십니다.
  • 작성자박정걸 2 | 작성시간 26.05.25 new 네ㅡ 🎶
    좋은 작품으로
    시제선정에 오르심을 축하 축하 또 축하 합니다 ㅡ 방긋 ♡♡♡
  • 작성자참솔 김춘자 | 작성시간 10:13 new 오늘도 축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이순임 | 작성시간 56분 전 new 시제에 선정되심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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