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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화상 / 김선균

작성자수진 (桃園 김선균)|작성시간26.06.10|조회수63 목록 댓글 26

나의 자화상      /    김선균


나는 산이 되지 못하였다.
하늘을 떠받치며 서 있는
저 산 같은 위엄도 없고
강물처럼 세상을 적시며 흐르는
넉넉함도 없다.

다만 들길에 난
작은 풀 한 포기처럼
햇살 들면 기뻐하고
바람 앞에 고개 숙이며
여기까지 살아왔다.

돌아보면
내가 걸어온 길은
혼자 만든 길이 아니었다.
꽃처럼 웃어준 사람들
그늘이 되어준 사람들
그 따뜻한 마음들이
오늘의 나를 키워주었다.

그래서 나는 안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한 편의 시보다 아름답고,
마음을 나누는 일이
꽃을 피우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거울 속 내 얼굴에는
세월의 강물이 흐르지만
내 마음 한구석에는 아직
새벽을 기다리는 작은 새 한 마리가
맑은 노래를 품고 있다.

오늘도 나는
꽃을 바라보고,
사람을 바라보고,
고요히 하늘을 바라본다.
그것이 지금의 나
나의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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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수진 (桃園 김선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3 감사합니다.
    묵직한 시제에 미치지 못하는 글인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 작성자청호 표천길 | 작성시간 26.06.14 이모 저모 바쁘신중에 멋진 시심 즐감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수진 (桃園 김선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5 감사합니다.
    건강 보전해서 좋은 글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참솔 김춘자 | 작성시간 26.06.15 맑은 노래를 품고 새벽을 기다리는 새처럼,
    지금껏 살아온 시간이 얼굴에 나타나는것 같습니다. 귀한 시심 잘 감상하였습니다.
  • 작성자수진 (桃園 김선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6 감사합니다.
    안전하게 귀국하시고 좋은 상도 받으시고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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