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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2

작성자川渠 金淳鎔|작성시간26.06.12|조회수57 목록 댓글 20

자화상 2

                                       川渠 김순용 

 

속절없이

나는 나를 잃었다

 

처음엔

다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

 

해야 할 일들은 늘 앞에 있었고

하고 싶은 것들은 늘 한 걸음 뒤에 있었다

 

아침은 비슷하게 열렸고

하루는 주머니 속 동전처럼 닳아갔다

 

나는 그 안에서

조용히 작아졌다

 

작아진 줄도

한참 뒤에야 알았다

 

삶은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서랍 하나씩 비워지듯

나를 덜어내며 흘러갔다

 

어느 날

 

좋아하던 것들의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늘 올려다보던 하늘도

언제부터인가 놓치고 있었다

 

남은 것은

 

끝내 말하지 못한 마음들

 

그리고

늦게 도착한 나

 

지금에 와서야 안다

 

이 삶은 

누구의 것도 아닌

내 것이라는 것을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래서

 

남은 계절이 저물기 전에

나를 찾아 나서려 한다

 

내 안에 오래 묻어 두었던

작은 별 하나 만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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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川渠 金淳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4 감사합니다 주간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 작성자佳詠/海雲김옥자 | 작성시간 26.06.14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처럼
    또한 아름다운 자성의 순간일것이네요
    귀한 시심 감상 잘하였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川渠 金淳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4 감사합니다 발행인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 작성자참솔 김춘자 | 작성시간 26.06.15 작은별하나 너무 늦기전 찾아서 좋은시간 보내요. 감동의 시심에 머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川渠 金淳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5 감사합니다 회장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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