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김희남
거울 속, 미간에 움푹 패인 골짜기
오랜 가뭄을 견디는 논바닥 같다
대책없이 떠밀려 나간 자리
그림자 하나를 말뚝처럼 박아두고 산다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모른 채
몸보다 먼저 닳아가는 마음을 끌고
닫힌 문 앞에 서곤 한다
되돌아갈 수 없는 벼랑 끝
입술을 악물어 삼키는 돌멩이 같은 침묵
바람이 지나간 강가에 앉아
흐르는 물을 바라보면
강물은 자신의 상처를 싸매안고
낮은 곳을 향해 흘러간다
물빛에 비친 새 한 마리
허공에 가느다란 금을 그으면
보이지 않던 하늘이 그 틈으로 새어 나온다
저녁이 온다
보이지 않던 하늘 그 찢어진 틈새로
왈칵, 쏟아지는 눈물
이제 거울 속 사내는
천천히 어둠 쪽으로 걸어간다
이상한 일이다
어둠은 끝내 자취를 지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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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참솔 김춘자 작성시간 26.06.14 담담한 마음으로 써 내려간 강물에 돌맹이 하나 던져봅니다
멋지게
잘 갈무리하시며 사시고 계십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희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4 회장님! 고맙습니다. 무더운 날씨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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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청호 표천길 작성시간 26.06.14 멋진 시심 함께 즐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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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佳詠/海雲김옥자 작성시간 26.06.14 세월의 흔적을 두드리는 아픈 풍경을
본다는것은 참으로 애달프기도 한거 같아요
길을 가는것은 자신의 마음이 먼저
앞서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거 같습니다
귀한 시심 감상 잘하였습니다 -
작성자유현숙 작성시간 26.06.14 김희남시인님
몸보다 먼저 닳아가는 마음을 끌고 닫힌 문 앞에 서곤 한다
멋진 시심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