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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송이 떠난 자리

작성자정은선|작성시간26.06.15|조회수43 목록 댓글 22

<노송이 떠난 자리>

 

꽃내바람이 두 손으로 

손짓하는 날이면

나는 구룡포 유채밭으로 

발 길을 옮기고는 했다.

 

유채밭 한 가운데 떡 하니

자리한 채

 

주인을 위해 굽은허리로

오랜 세월동안 

해풍을 버텨내던

노송 한 그루가 있었다.

 

유채꽃이 마구 뒹굴면서 

노송은 색을 바래갔지만 

주인곁을 떠나지 않았다. 

 

해풍이 지쳐 떠나자 

메밀이 날아 들어와

기어코 흰 분칠을 시작했다. 

 

분탕질에 못이긴 탓인지

주인은 초췌해져 있고

주인을 지키고 섰던 

노송은 보이지 않는다. 

 

그럴 리가 없는데

그럴 리가 없는데 

 

노송은 색 바랜 옷을 걸치고

해풍에 온 몸을 내 맡겼다고 

 

옆에서 지켜보던 

누렁소가

목놓아 울며 전한 말이었다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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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정은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2 감사합니다 더 많이 배우겠습니다
  • 작성자유현숙 | 작성시간 26.06.21 시인님
    해풍이 지쳐 떠나자
    메밀이 날아 들어와
    기어코 흰 분칠을 시작했다
    멋진 글 잘 감상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정은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2 감사합니다!
  • 작성자天風/임장규 | 작성시간 26.06.21 노송이 떠난 자리

    해풍의 소리마저도 그 자리의 깊이를 헤아려 봅니다
    귀한 시심 잘 감상 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정은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3 new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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