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송이 떠난 자리>
꽃내바람이 두 손으로
손짓하는 날이면
나는 구룡포 유채밭으로
발 길을 옮기고는 했다.
유채밭 한 가운데 떡 하니
자리한 채
주인을 위해 굽은허리로
오랜 세월동안
해풍을 버텨내던
노송 한 그루가 있었다.
유채꽃이 마구 뒹굴면서
노송은 색을 바래갔지만
주인곁을 떠나지 않았다.
해풍이 지쳐 떠나자
메밀이 날아 들어와
기어코 흰 분칠을 시작했다.
분탕질에 못이긴 탓인지
주인은 초췌해져 있고
주인을 지키고 섰던
노송은 보이지 않는다.
그럴 리가 없는데
그럴 리가 없는데
노송은 색 바랜 옷을 걸치고
해풍에 온 몸을 내 맡겼다고
옆에서 지켜보던
누렁소가
목놓아 울며 전한 말이었다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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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정은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2 감사합니다 더 많이 배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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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현숙 작성시간 26.06.21 시인님
해풍이 지쳐 떠나자
메밀이 날아 들어와
기어코 흰 분칠을 시작했다
멋진 글 잘 감상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정은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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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天風/임장규 작성시간 26.06.21 노송이 떠난 자리
해풍의 소리마저도 그 자리의 깊이를 헤아려 봅니다
귀한 시심 잘 감상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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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정은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3 new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