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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소나무

작성자聽心 諸聖行|작성시간26.06.17|조회수121 목록 댓글 22

요양원 소나무

 

                        聽心

 

 

눈물이 마르면 집들이 사라지고

손톱을 갉아 먹는 낮달이 차올라

 

껍질의 두께가 옹이를 점령해갈 때

사랑의 거풍이 무거워졌던가

 

나이테의 그늘은

풍선처럼 가벼워지고 싶었지

 

주름진 손가락은 허기진 창가에서 

등 굽은 말들을 토닥이곤 해

 

불편한 중력에 게으른 지팡이가 무릎을 접고

유배지를 저즈리다 눌린 커피 캔처럼 납작하게

 

몰락하는 뾰족한 잎들은

문장을 지우고 기억을 버리지

 

유리창에 걸린 눈동자는 말하지 않았고

핼쑥한 그림자 썰어 노을 내리는 접시에 담았지

 

구멍 난 시간에 관절을 끼워요

노송 귓속으로 걸어온 바람 말랑하게

 

가벼운 영혼은 별 쪽으로 기울어져

귀양 온 문을 닫고

 

 

*저즈리다(옛말) 뜻 : '재거나 짐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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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聽心 諸聖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1 건강하게 여름나기하시길 바랍니다. 회장님 ^^
  • 작성자유현숙 | 작성시간 26.06.21 제성행시인님
    눈물이 마르면 집들이 사라지고
    손톱을 갉아 먹는 낮달이 차올라

    산에 있는 소나무와
    요양원에 있는 소나무?
    후자가 조금 슬퍼요.
  • 답댓글 작성자聽心 諸聖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1 건강하게 여름나기하시길 바랍니다.
    늘 향필하시길요. 시인님 ^^
  • 작성자天風/임장규 | 작성시간 26.06.21 요양원 소나무

    귀한 노송의 마음 그 헤아림을 살피는 마음
    아리고 아려 집니다
  • 답댓글 작성자聽心 諸聖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1 요양인지 귀양인지 감정에 체한 심상을 그려 보았습니다.
    건강하게 여름나기하시길 빕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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