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삶/유상천
산마루 바위 곁에
굽은 허리로 서 있는 나이살이나 먹은 소나무
봄비 내리는 밤엔 온몸을 씻고 햇살을 기다리며
무더위가 달려온 따가운 바람에도 끄떡하지 않으며
남들은 누렇게 변해도 세월의 음표들이 깨어나 노래를 부르며
하얀 눈보라가 설쳐도 당찬 뿌리로 꿈쩍도 안하고 있다
주름진 껍질마다 세월의 이야기가 적혀있다.
수백 번 계절이 바뀌어도
굵어진 뿌리로 땅을 붙들고 묵묵히 하늘을 바라본다.
하나님도 몸매에 세월의 그림을 아름답게 그리신다.
늙었다고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품위를 가지고 단단히 서 있는 것이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비와 바람을 벗 삼아
노래하며 춤추는 새들에게 쉼터를 내주고
힘들어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그늘이 되어
세월의 물결 속에서도 늘 푸른 약속을 지킨다.
모든 것이 희망을 품고 버티는 것이라고
늙었다고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더 깊어지는 뿌리라는 것을
소나무는 오늘도 고요히 가르쳐주고 있다.
삶이란 견디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품고 버티는 것이라고 푸른 솔 향기가 전하고 있다.
마침내 늙어진 몸은 기울어져도
그동안 많이 만들어진 솔향은 숲에 머물고
쓰러진 자리엔 또 다른 생명의 씨앗이 기다리고 있다.
한 그루 나무의 삶이 아니라 묵묵히 견디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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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鄕遠 정대홍 작성시간 26.06.19 귀천님,
"삶이란 견디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품고 버티는 것이라고 푸른 솔 향기가 전하고 있다"
ㅡ노송의 자태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교훈일 것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歸天/유상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9 네에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 -
작성자참솔 김춘자 작성시간 26.06.21 소나무의 의미깊은 푸른삶의 기상입니다.
희망을 품고
푸른 솔향을 펼치고
비바람 벗삼아 뿌리내려가는 노송의 기백에 머물러봅니다. -
작성자청호 표천길 작성시간 26.06.21 소중한 시심 마음에 담아 갑니다
-
작성자天風/임장규 작성시간 26.06.21 늙었다고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더 깊어지는 뿌리라는 것을
소나무는 오늘도 고요히 가르쳐주고 있다.
삶이란 견디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품고 버티는 것이라고 푸른 솔 향기가 전하고 있다.
고운 향기를 지피신 귀한 시심 잘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