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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3째주 선정작(노송)-제성행

작성자문학광장|작성시간26.06.22|조회수130 목록 댓글 37

이번 시제 「노송」 역시 출품작 전반의 수준이 매우 높아 우수작 선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한 편 한 편마다 노송을 바라보는 시선이 각기 달랐으며, 오랜 세월을 견뎌온 생명의 강인함과 삶의 지혜를 깊이 있게 담아내어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특히 날로 발전하는 시인님들의 작품 세계와 표현력은 심사하는 내내 큰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시감상

 

제성행 시인님의 「요양원 소나무」는 노송과 노인의 삶을 겹쳐 놓으며 늙음과 기억, 그리고 존재의 쓸쓸한 풍경을 독창적인 언어로 그려낸 작품으로 감상된다. 시인은 요양원이라는 공간 속에서 노송을 하나의 상징적 존재로 세워 인간 생애의 마지막 여정을 깊이 있게 탐색하고 있다.

 

시의 첫연에서  “눈물이 마르면 집들이 사라지고”라는 독특한 이미지로 시작된다. 현실과 상징이 교차하는 표현 속에서 삶의 터전과 기억이 서서히 희미해지는 노년의 정서를 암시한다. 이어지는 “껍질의 두께가 옹이를 점령해갈 때”라는 구절은 세월이 남긴 흔적과 인생의 무게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주름진 손가락은 허기진 창가에서 / 등 굽은 말들을 토닥이곤 해”라는 표현은 매우 인상적이다. 주름진 손과 등 굽은 말들은 노년의 삶을 상징하며, 그 안에는 말 못 한 사연과 외로움이 담겨 있다. 시인은 노인의 모습을 직접 설명하기보다 상징과 이미지로 우회적으로 드러내며 깊은 울림을 만들어낸다.

 

또한 “문장을 지우고 기억을 버리지”라는 구절에서는 기억이 희미해지는 노년의 현실이 느껴진다. 그러나 시인은 이를 단순한 상실로만 바라보지 않고, 삶의 마지막 여정 속에서 영혼이 점차 가벼워지는 과정으로 형상화한다.

 

마지막의 “가벼운 영혼은 별 쪽으로 기울어져 / 귀양 온 문을 닫고”라는 구절은 작품의 정서를 집약한다. 삶의 끝자락에서 세속의 무게를 내려놓고 더 먼 곳을 향해 떠나는 영혼의 모습을 보여주며, 애잔하면서도 경건한 느낌을 전한다.

 

제성행 시인님의 「요양원 소나무」는 노송을 통해 인간의 노년과 존재의 본질을 탐구한 작품이라 하겠다. 난해하면서도 상징성이 풍부한 언어 속에 삶의 쓸쓸함과 초월의 정서를 담아내며 깊은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시로 감상된다.

 

발행인 김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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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聽心 諸聖行 | 작성시간 26.06.23 감사합니다.
    시인님도 성필하시길 빕니다.^^
  • 작성자鄕遠 정대홍 | 작성시간 26.06.23 청심님,
    요양원에서 인생의 말년을 보내는 노인을 굽어진 노송에 이입하여
    귀한 시로 형상화한 수작을 축하드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聽心 諸聖行 | 작성시간 26.06.23 감사합니다.
    시인님도 성필하시길 빕니다.^^
  • 작성자天風/임장규 | 작성시간 26.06.23 시제 으뜸작 선정을 축하축하
    드리옵니다♤♤♤
  • 답댓글 작성자聽心 諸聖行 | 작성시간 26.06.25 new 감사합니다.
    시인님이 게재하는 시조 잘 보고 있습니다.
    늘 성필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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