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하순의 暴雨
雲岩/韓秉珍
장마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데
하늘은 이미 마음이 무거웠는지
새벽부터 검은 구름을 풀어놓는다
초록은 한창 자라야 할 계절인데
빗방울은 잎을 어루만지기보다
세상을 두드리며 급히 지나간다
창문을 타고 흐르는 물길마다
예고 없이 찾아온 걱정들이 섞이고
도로 위 웅덩이는
하늘의 깊은 한숨을 담아낸다
사람들은 우산을 더 꼭 움켜쥐고
바람은 빗줄기를 비스듬히 밀어내지만
폭우는 제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거센 빗줄기도
끝내는 구름을 비워내고
젖은 거리위로 한 줄기 밝은 빛을 남긴다
6월 하순
계절이 순서를 잠시 잊은 날
나는 창밖의 비를 바라보며
지나 갈 것들의 무게와
지나가고 난 뒤의 맑음을 조용히 기다린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