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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화

작성자유옹 송창재|작성시간26.06.05|조회수11 목록 댓글 3

추억의 명화

송유옹

논두렁에 애 우는 소리
어른 지랄 염병 욕소리
여자 주전자들고 내닿는 소리
남자 못줄 당기는 소리
미꾸라지 도망가는 소리
거머리 입맛다시는 소리

칠복이 성
바자기에 산더미 모를 쪄서
뒤에서 보면 누군지 모른다.

점례 누나
질끈 동여 맨 베수건 자락에
흐르는 땀 훔쳐내며
지푸라기 또아리에
대 소쿠리 받쳐 이고
막걸리 두 주전자
잘 익은 돼지 수육에
곰삭은 새우젓 냄새
논둑을 꼬득인다.

이태 전 담가
잘 익은 막 된장에
칠복이 성은
다복이네 고추밭에 손가락만한 풋 고추를 따러 가다
슬쩍
점례누나 엉덩이를 더듬다.

싫지 않은 표정으로
눈 흘기는 점례 누나는
올 가을 추수가 잘 되기를 빈다.

나락이 잘 되어야
올 가을에 점례 누나
칠복이 성과 혼례를 치른단다.

아직
돼지 수육 남았는데
점례 누나
칠복이 성 먹이려고
또 집으로 줄달음이다.

모쟁이가 힘내서
열심히 모를 찌고
줄잡이 예쁘게 줄 잡아야

올 가을에 수확 걷어
시집가니
점례 누나 몸이
후끈 달았다.

모를 찐 칠복이 성은
한 개라도 더 심으려고 바자기 가득하게 모를 쪄서 부렸다.

모꾼들 소리 맞춰 줄 잡아 모를 내니
논두렁 개구리는 애들의 노리개다.

개똥이 엄마
무수같은 장딴지에
손가락만한 왕거머리가 붉은색 그림을 그렸다

논두렁서
샛거리 먹던 용철이 아재는 벌써
막걸리에 취해
논 옆 개울에 미끄러져 쳐박혔다.

용철이 아재 아들 순돌이는
오랜만의 수육고기 아끼려고 입에 물고
개구리 데리고 놀다
누렁이가 입 맞추어
고기를 가져갔다.

발 동동 울던 순돌이 녀석
점례 누나가
칠복이 성 주려는
돼지수육 한점을 얻어
입에 넣고는 누렁이를 째려본다.

이것이 상두골
점례 누나네 모심기 날이다
내일은 다복이네 날이다.

이렇게 상두골의 하루는
어른 아이 모여서
점례 누나네 마당에서
닭 잡아 막걸리로
저녁상을 물린다.

이게 우리네 모내기였는데
트랙터 소음에
앵벌이하는 왜가리만 긴다리로 논바닥을 헤매니
촌에는 추억의 명화만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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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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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雲岩/韓秉珍 | 작성시간 26.06.05 유옹 시인님 6월 첫 금요일 시원한 오전시간 좋은글 잘 감상했습니다 오늘도 더위에 건강유의 하시고 행복한 불금 보내시길 바랍니다 ❤️ 🧡
  • 작성자유옹 송창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5 감사합니다
  • 작성자하해 박영희 | 작성시간 26.06.06 왕거머리 ㅜ 추억의 모심기 명화 잘 감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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