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보네 주막
송유옹
부뚜막에 파묻은 항아리 속을
귀 떨어진 박 바가지로 휘휘 저어
찌그러진 누런 양푼 넘치도록 막걸리
한 가득 담아내면
이빨빠진 福자 壽자 쓰인
사기 대접에 철철 넘치게 따라
두어 숨에 바닥을 본다.
멋진 터럭 난
쩍 벌어진 가슴팍에
막걸리 반 사발은 흘러 내려 잠벵이까지 젖어도
밑 검게 누른 양은 냄비
무우시래기 푹 고아
파리 함께 맛 보던
배통 누런 토종붕어 한 젓가락 집어
손 등으로 입 싹 훔치고
해 떨어지는 건너 논으로 잽싸게 내달린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