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1년 간 갈고 닦은 솜씨를 정성을 다한 출품 작품이기 때문에
성의을 다해 평을 하겠습니다
집중해서 읽어 보시고 창작 활동에 도움 되시기 바랍니다
풍경문학 백일장 심사위원
깡통
아프다
걷어 차지 마라
나도 소중한 존재인 걸
낭낭한 비움의 소리
위대한 걸작이 되기 위한
부단한 두드림 속에
소중한 심장을 담은
깡통의 존귀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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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이 작품은 매우 짧은 분량 안에
분명한 메시지를 압축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깡통은 흔히 하찮고 쓸모없는 것으로 취급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화자는 그 깡통의 입을 빌려
"아프다 / 걷어 차지 마라 / 나도 소중한 존재인 걸"이라고 말합니다.
이 순간 깡통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무시당하는 존재 전체를 상징하게 됩니다.
독자는 자연스럽게 깡통을 사람으로 읽게 되고,
작품은 존재의 존엄성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다만 신선한 작품을 발굴하고자 하는 백일장 작품으로 쓰기에는
기성 시의 작품에서 빌려 온 듯한 표현이 마음에 걸립니다
백일장에서는 종종 지나치게 어려운 비유보다
이렇게 익숙한 첫머리가 심사위원의 시선을 붙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짧은 문장 속에 상처받은 존재의 목소리가 살아 있습니다.
이어지는 "낭낭한 비움의 소리"는 흥미로운 표현입니다.
일반적으로 빈 깡통 소리는 시끄럽고 요란한 것으로 인식되는데,
여기서는 그것을 "낭낭하다"고 표현하여
부정적 이미지보다 울림과 가능성의 이미지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단 심사를 해야하는 심사위원들이
이런 표현을 어떻게 받아 들일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또한 "위대한 걸작이 되기 위한 부단한 두드림"은
깡통이 제작되는 과정과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을 동시에 떠올리게 합니다.
존재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충격과 시련을 거쳐 형성된다는 의미가 자연스럽게 읽힙니다.
동시에 “위대한 걸작”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표현인가를 생각케 합니다
“깡통의 존귀함이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작품은 시적 이미지보다 메시지가 앞서는 경향이 있습니다.
독자는 읽자마자 의미를 이해할 수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해석의 여지가 적습니다.
좋은 시는 독자가 스스로 발견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데,
이 작품은 다소 설명적입니다.
"소중한 존재", "존귀함" “위대한”같은 단어는
과장되어 있고 확장성이 없습니다
좀 더 담백하게 글을 쓰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