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경문학회 제 7부 -- 도화님 작품 다듬기 도화 박윤휘 이정표 찾지못해 가슴앓이 세월은 휘어진 그림자로 꽃대위에 쓰러지고 무상한 세월의 숨결 빈 바람만 춤춘다 열망은 침묵으로 깊은 골에 갇혀있고 가슴에 남아있는 휑한 사연 질펀하다 인생은 시간 속 길손 빈손으로 가는데 이정표 찾지못해 가슴앓이 세월은 휘어진 그림자로 꽃대위에 쓰러지고 --------------------- 길을 잃은 채 헤매는 시간은 가슴속에 오래된 통증처럼 쌓여 간다. 그렇게 흘러온 나날들은 반듯하지 못한 그림자가 되어 한때 피어나던 삶의 자리 위에 힘없이 기대어 무너진다. 그 점을 잘 표현한 <꽃대 위에 쓰러지고>가 아주 잘 된 표현이다 이 연은 “방향 상실”과 “무너짐”이 핵심이기 때문에, 해석할 때도 흐름(길)과 이미지(그림자, 꽃)를 함께 묶어 이해하시면 좋겠다 세월의 숨결 빈 바람만 춤춘다 --------------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의 기척만이 스쳐 지나가듯 남아 있고,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속이 비어버린 바람의 흔들림 뿐이다. 짧은 연은 의미보다 분위기가 중요하다 이 부분은 머리로 이해하기보다 “쓸쓸한 공기”를 느끼는 것이 핵심이다 깊은 골에 갇혀있고 가슴에 남아있는 휑한 사연 질펀하다 -------------------- 마음속 깊이 품었던 바람들은 말 한마디 내지 못한 채 어둡고 깊은 곳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다. 남아 있는 것은 정리되지 못한 이야기들, 텅 비어 있으면서도 무겁게 가라앉은 감정들 뿐이다. “질펀하다”는 감정의 질감을 표현하는 핵심어이다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끈적하고 정리되지 않은 감정으로 이해하면 더 좋겠다 시간 속 길손 빈손으로 가는데 --------------- 결국 우리는 시간이라는 흐름 위를 잠시 스쳐가는 나그네일 뿐, 손에 쥔 것 하나 없이 그저 흘러가듯 떠나가고 있다. 마지막 연은 결론이 아니라 여운이다. “허무”를 단정하기보다, 조용히 받아들이는 태도로 읽으면 더 긴 여운을 가져갈 수 있다 이 시는 길을 잃은 시간 속에서 시작해서 비어버린 흐름을 지나, 말하지 못한 감정 속으로 가라앉고, 결국 아무것도 쥐지 못한 채 흘러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즉, 방황 → 공허 → 억압 → 수용 이라는 감정의 흐름을 서정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좋은 작품 발표해 주신 도화 박윤휘 시인님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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