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1
나래 이 의순
단정히 빗은 머리
흩트러질까
운동도 거부하던 여핵생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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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선생님 2
여학생 이라면
한번쯤은
국어 선생님을 짝 사랑하지
지금껏 앨범속에 사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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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3
겨울이면
왜 그리 추었는지
늘 감기를 달고 살며
누런 코를 옷깃에 쓱 딱아
옷깃이 반질거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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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4
아마도 그래서
앞 가슴에
하얀 손수건 매달고
입학식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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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5
남학생들은
어찌 그리 짓궂은지
잘 놀고 있는 고무줄
뚝 끊어 도망가서 울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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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타기 6
고만고만한 친구들
등허리에 올라타며
재밌다고 놀던 추억
난 너무 무서워서
끝내 뜀틀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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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변 7
무얼 안다고
직접 지은 원고를 들고
단상에 올라가
손을 치고 외치며
남의 나와 북의 너를 소리쳤다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치다
입이 찢어져 죽은 아이도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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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료 8
그 때 그시절
사립학교라서
초교에서 수업료가 백원이었다
모두들 가난하고 힘들어서
이 돈도 내기 힘든 아이들
어른도 아이도 힘든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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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탄 9
석탄을 조개 처럼 뭉쳐놓은 것을
난로에 넣어 교실을 덥혔던 시절
그래도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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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냉이죽 10
보리밥이라도 먹는 집은 그나마 나았지만
그것도 없어서 어려운 학생들에게
강냉이 가루로 만든 강냉이죽을
커다란 가마솥에 끓여 주었다
보리밥과 강냉이 죽을 바꾸어 먹으면서도
그리 슬프지 않았던 시절
가끔은 그 강냉이 죽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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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생들 11
한반에 육 칠십명의 아이들
책상을 반으로 금을 그어 놓고
반씩 사용하던 교실
그래도 모두들 그러한 상황이니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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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리 12
그 때는 왜 그리 이가 많았을까
옷깃에도 기어 다니고
머리에도 이가 있어서
아이들이 슬쩍 잡아서
필통에 넣어 이로 경기도 했다
화롯불에 하나씩 잡아 넣던 그 소리
톡 토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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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 13
으례히 산으로 올라가서
아까시 열매를 가득 따
가져가는 숙제
싫었지만 꽃이 피면
온 동네가 향기로웠지
지금도 이 꽃을 보면 그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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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충약 14
한해에 한번씩
반드시 먹었던 회충약
학교에서 단체로 주었는데
죽지 않고 살아서 고통을 주며 공포스러웠던
지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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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카라15
교복 카라를
풀을 먹여서 빳빳하게
밥은 굶어도
이것만은 철저히
여핵생들의 자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