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고 보니(1)
소랑/조경애
젊었을 적
아이들 핑계 삼아
여름휴가 즐겼었지.
대중교통
불편한 줄도 모르고
힘들지도 않았어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이었을까
이제는
집만 벗어나면
불편하고 힘들어
누가 뭐래도 방콕이 최고
지독한 꽃향기(2)
소랑/조경애
혼자만의 시간
휴가라는 느낌으로
신선한 공기에 쌓였다
조붓한 숲길에
예상치 못한 불쾌한 향기
후각을 점령하네
모처럼의 여백마저도
방해하는 진범은
뉘란 말인가
난 너를
결코 좋아할 수가 없어
밤꽃 향기 싫다 너무 싫어
여백을 찾아야지(3)
소랑/조경애
학생은 여름방학 직장인 여름휴가
취해야 할 쉼으로 에너지 보충하지.
평생을
갖지 못했네
나만을 위한 여백
휴가가 따로 있나?(4)
소랑/조경애
입원했던 병원
각종 사진에
수시로 뽑아가는 붉은 피
옆 침상에서
들려오는 잠꼬대
시간 맞춰 먹어야 할 약
그럼에도
내가 서두르지 않아도
침상에 가져다주는 식사
지금껏 안 해본 일상
매뉴얼대로 움직이니
휴가 나온 기분이더라.
너랑 함께 가고 싶어 (5)
소랑/조경애
둥둥둥
파란 하늘
눈부신 흰 구름
친절한 바람이
이끄는 데로
흘러 흘러
머무는 곳
어디쯤일까
나 좀 데려가 주면 안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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