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11)
유비학/유한근
선물이란
받아서 기분이 좋고
특히 마음에
쏙 드는 거라면
더없는 행복에 감사한다
막내딸이
선물한 하얀 운동화
마음에 드는 신발이기에
신고 다니면서
꽃구경하였네
나도 운동화도
하늘거리며 반겨주는
코스모스꽃으로
가을을 포옹하였네!
신발(12)
유비학/유한근
학교 다니던 시절
방학을 맞아
고향집으로 향하던 때
어릴 적 소꿉놀이 하던
이뿐이네 집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사립 문 안을 바라보니
마루 밑 댓돌 위에
신발이 여럿 있고
그중에 눈이 띠는 신발
이뿐이가 신던
하얀 고무신
휘파람을 불면
금방 고무신을 끌고
배시시 웃으며 나올 듯한
옛 친구 이뿐이
고향의 추억에 젖어지네
신발(13)
유비학/유한근
학교 다니던 시절
방학을 맞아
또래의 친구와 함께
푸른 물결의 손짓을 따라
파도가 철썩이는
바다로 향하던 때
황금빛 모래 위에
콕콕 찍어놓은
바닷새의 발자국
맨발도 좋지만
하얀 운동화를 신고
바닷새의 발자국을 따라
모래 위를 걷노라니
은빛 물결에
춤이라도 뛸 듯이
신발이 모래 위를
사뿐히 걷고 걸었네
신발(14)
유비학/유한근
학교 다니던 시절
방학을 맞아
또래의 친구와 함께
파도가 철썩이는
바다로 여행을 가던 때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은
내 마음을 빼앗아 가고
가슴 깊이 쌓인 스트레스
말끔히 씻어 주는 듯싶고
타오르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하얀 운동화를 신고
황금빛 모래 위를 걷노라니
그 찬란하고 아름다움에
감사의 노래를 불렀다네
신발(15)
유비학/유한근
그때는 몰랐네
자식들을 키우고 가리키고
결혼 까지
바쁘게 살아온 시간
정말 세월이 가는구나 하는
생각은 사치일 뿐
늘 하루 같이 바쁜
일상였으니까요
그러다 해마다 돌아오는
회사에서의 여름휴가
바쁘게 살아온 후에 얻는
달콤한 휴가는
꿈같은 시간였습니다
배낭을 어깨에 걸고
등산화의
신발 끈을 동여 매어
가뿐한 차림새로
산에 오르던
잊지 못하는추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