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츠 16
여울/신현자
오래전
제법 거금 주고
산 부츠
두 번의
겨울을 지냈어도
몇 번 못 신었다
아까워서
만지작 거리다가
못 신었는데
지난해
몇 번을 망설이다
버리는데 죄인 같다
÷ 경로당 17
나는 아직
안 가지만 경로당
풍경을 듣는데
벗어놓은
신발을 가지런히
놔야 한다며
봉사하는 분이
계시다며 칭찬을
하신다
÷ 흰 신발 18
옛날 시골의
대갓집 한옥 마루아래
하얀 고무신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
안에 계신
어르신의 기침소리
강아지도
조용하게 엎드려 있다
÷ 검정꽃고무신 19
오래전
티브이에서 봤는데
지금 이 시대에
검정고무신에
꽃 그림을 그려서
진열되어 있는 걸 봤다
더러
사 가는 이도 있고
즐겨 신는다고
하시는 분도 계셨다
÷ 속담 20
예전 속담에
연인한테 신발을
사주면 도망간다고
들었다
속담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 싶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