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셀프 주유 중
이연순
자주 하는 공회전 민심이 시끄럽다
바퀴 달린 목소리 어디든 굴러가서
약점에 민감한 날들 표심을 주유한다
고객 유치 현수막 커다랗게 걸어두고
이력의 가격경쟁 한쪽으로 쏠릴 때
로고송 빅 카드 할인 일회용을 남발한다
넘치는 헛말들이 휘발되어 사라져도
주유구에 연결하면 가득 차는 공약들
악수는 시동이 걸려 거침없이 달려간다
<차상>
그랬다가는
이경아
정밀타격한 초점이 화르륵 불타고
덜컥, 겁이 난 총을 든 아랍인들
도시는 부수적 피해로 곡소리 떠돈다
앙상한 뼈 드러난 부서진 회색 건물들
무성한 올리브나무 몸서리치는 붉은 밤
백향목 아름드리 뗏목 바닷길에 처박힌다
폐기된 율법은 핵폭탄의 가장행렬
하늘엔 기계새가 막무가내로 자폭하고
역병에 새로운 종족이 기세좋게 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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