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여름호
끝내
윤슬 이종숙
해거름 지나도록
골목 끝 바라보시던 어머니
국은 몇 번이나
데워졌을까
끝내
돌아오지 않은 사람
눈물 삼키시던 어머니
부엌 불만
늦도록 깜박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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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지는 날
윤슬 이종숙
가을 햇살에
수줍은 듯
발그레
고운 빛 스며들더니
소슬바람
살며시 다가와
온 산 가득
붉은 마음 피워 놓았네
마지막 햇살 품은
잎사귀 하나
조용히
땅에 누워 잠들면
나는 또
얼마나 가슴 시릴까
가을은
내게 벅찬 기쁨 안겨 주고,
돌아서며
아픔 한 줌 놓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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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
윤슬 이종숙
애지중지
공들인 희망 한 줄기
속절없이 꺾이던 날
나무를 보고도
숲을 알지 못하고
숲을 보고도
산을 말하지 못하니
세상은 야속하고
사람마저 섭섭하여
공허한 마음
가눌 길 없어라
눈부신 햇살도
꽃들의 함박웃음도
푸르른 나무도
고운 새소리도
내 눈에는
모두 잠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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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시조)
윤슬 이종숙
고향집 아궁이에
고구마 굽는 냄새
솔가지 잔불 위에
고등어 굽는 냄새
그 냄새 따라가니
어머니가 웃고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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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을 앞 두고
윤슬 이종숙
아들 딸 시집 장가 보내느라 애 간장 태우며 살아온 세월
곱이곱이 긴 세월 참 잘도 살아 왔다며
서로를 치켜세운다
소꿉친구들 이제 할미 되어 조잘조잘 수다 떨고 있다
건강할 때 칠순 유람 가자며 봄 나들이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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