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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탄 풍경

떡을 싫어한 나

작성자풍경지키미|작성시간26.06.11|조회수23 목록 댓글 8

난 어려서 부터 떡을 안 먹었다.

마을에 결혼식이 있으면 지금은 축의 금을 봉투에 담아 주지만

그 시절에는 돈이 귀한 때라서 쌀을 몇 되 동구리에 담아 부조를 했다.

그러면 대사를 치는 주인은 쌀을 담아 온 그릇에

이런 저런 떡과 고기를 담아 주었다.

 

그래서 어머니가 대사 집엘 갔다 오면

식구들이 동구리 앞에 둘러앉아 떡 잔치를 했는데

나는 어머니가 쥐어준 떡을 식구들이 다 먹도록 마냥 손에 들고 만 있었다.

그러면 맨 먼저 떡을 다 먹은 형님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원철아, 니 떡, 내가 보름달 만들어 줄까?"

"응"

"그러면 이리 줘 봐"

내 손에서 네모난 시루떡을 빼앗아간 형은 사방에 각진 부분을

베어 먹어서 정말 떡을 보름달 모양으로 동그랗게 만들어 주었다.

 

"와-- 정말 보름달이다"

내가 그렇게 좋아하면 형이 또

"이번에는 반달 만들어 줄까?"

"응"

그러면 반을 뚝 잘라 먹어서 반달 모양을 만들어 주었다.

 

"원철아, 이번에는 꿀 떡 만들어 줄까?"

그냥 떡을 어떻게 꿀 떡을 만들어 준단 말인가.

그래서 나는 이번에도

"응, 꿀 떡 만들어 줘"

하면서 형에게 떡을 주었다.

그러면 형은 반 밖에 남지 않은 떡을 한 입에 털어 넣고는

"꿀 떡~ "

그렇게 삼켜 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대부분 아이들이 그 대목에서 속았다는 것을 알고 울음을 터뜨리겠지만

나는 처음부터 떡에는 미련이 없는 지라

그런 형이 마냥 재밌고 우스꽝스러워서 '헤헤~ ' 웃었다.

 

떡이나 밀가루 음식을 전혀 안 먹는 줄을 안 이호실은

가끔 나를 골탕 먹이려고 "청 요리나 먹으려 가자"며

중국 집엘 데려갔다.

그러면 나는 정말 끝까지 자장면을 안 먹고 만다.

굶으면 굶었지 밀가루 음식은 절대로 안 먹는 나였던 것이었다.

 

그걸 익히 아는 아내가 권행림 할머니 댁에서 라면을 퍼서

어른들께 돌리면서 내 눈치를 살폈다.

나는 아내에게 다른 소리 하지 마라고 싸인을 주면서

라면 한 그릇을 받아 들었다.

일주일이 아니라 보름 동안을 굶는 한이 있어도

할머니가 고맙다며 끓여주는 라면을 마다할 수는 없었다.

 

나는 아주 맛있게, 후루룩 국물까지 들어 마신 뒤

"1인분 더요 !"

그렇게 빈 그릇을 권행님 할머니에게 내밀었다.

아내가 저 양반이 어쩌려고 저러는가 싶어

걱정스런 눈빛으로 나를 처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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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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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어깨동무ㆍ | 작성시간 26.06.12 그 흐믓해 하시는 마음을
    위하여
  • 작성자표석화 | 작성시간 26.06.12 보름달
    반달
    꿀떡
    형의 입속으로
  • 답댓글 작성자어깨동무ㆍ | 작성시간 26.06.12 떡은 늘
    다른 사람 입으로
  • 작성자표석화 | 작성시간 26.06.12 떡 밀가루 음식
    제일 맛있는디
  • 답댓글 작성자어깨동무ㆍ | 작성시간 26.06.12 이제는 압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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