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내 인생
유용주
숨넘어갈 때까지 다시는 먹지 않겠다고
침 뱉어 버린 우물에서
새벽 찬물을 떠 달게 마신 적이 있었다
그대가 나를 버려도
내가 그대를 버리지 않게 해달라고
무릎 꿇어 운 적이 많았다
병든 다음에는 태어난 걸 저주하면서도
죽음 직전에 서면 늘
살려고 발버둥 쳤다
너무 맑게 개어 기침이 나올 것 같은 하늘 아래
흙이라도 파먹고 싶을 때가 많았다
산이라도 떠밀고 싶은 때가 많았다
- 유용주 시집, 『은근살짝』, 시와시학사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