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일
1972.8.21
유난히 밝던 밤
파도 소리 들으며
모래성을 쌓던 하얀 시간
그 밤이 이토록 포근한 기억으로
남을 줄이야
빤짝이는 등대불 세다가
쇼윈도의 비취색 소라 수반을
보는 순간,
재빨리 가슴에 안았었지요
세월은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소리 없이 물러갔지만
해마다 돌아오는 그날이면
그대 그지없이 사랑 하는
소라 수반에 꽃 한 송이 꽂아 놓아요
그러면
우리의 젊은 날처럼
화사한 장미꽃들이
끊임없이 복스럽게 필 것입니다
202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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