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열
누가 저 맑은 하늘에
서러움 하나 숨겨 놓았을까
여우를 사랑하던 구름이
끝내 마음 전하지 못한 채
시집가는 여우의 뒷모습을 보며
참았던 눈물을 떨구었다는 이야기
그래서 인가
햇살이 환 한데 잠깐 내리는 비는
시원스레 쏟아지지 못하고
웃는 얼굴 뒤에 숨은 눈물처럼
후두드득 플잎을 적시고 멈춰버리네
오늘 창가에 매달린 물방울도
여우비 겠지
사무치게 그리운
그 누군가에게
전하지 못한 애달픈 사연
하늘 끝에서
물방울에 실어
조용히 내려 보낸 편지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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