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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창작교실

여우비

작성자조현주|작성시간26.06.22|조회수35 목록 댓글 2

대문에
느와르 문패가 적혀 있는
집에서 내가 태어났어요

회색 구름이 먹구름을
만나 서로 사랑했지요
난, 그들 사랑의 결실이었죠

어느날, 폭풍이 찾아와서
햇빛 쨍쨍한 낮선 하늘로
날려 보냈어요 나홀로...

어둠의 집에서
빛의 세계로 얼떨결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먼 산 위에 뜨는 무지개,
물비늘이 찰랑이는 강물,
숨죽인 들판에 핀 아지랑이를
보고 감탄하여 눈물이 났어요

해의 빛을 받아
새털구름은 노랗게 빛나고
뭉게구름이 뭉글뭉글
숫눈처럼 떠다니는 하늘

뜬구름에 에워싸여 조금씩
작아지던 둥근 해가 작은별 되어
반짝이는 것도 볼 수 있았지요

신비로움에 젖어 들어
눈물이 비가 되어 내리고
있는 데 모르고 있었어요

퍼뜩, 정신을 차린 나는
당황하여 도망갔어요

마치, 새침한 여우가 꼬리를
감추고 재빠르게 달아나듯
싸한 여운만을 남긴 채

그렇게,
나의 이름은 느와르가 아닌
여우비로 불리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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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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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마이(유병택) | 작성시간 26.06.23 느와르......
    몇번을 읽어 보고서야 어렴풋이 무슨 내용인지 짐작 비슷한 것을 하게 됩니다.
    감탄~~~
  • 작성자안정선 | 작성시간 26.06.24 new 심오한 표현에
    한참을 풍덩.
    감탄.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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