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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감상

우리에겐 시간이 조금 / 김행숙.

작성자금잔디|작성시간26.06.14|조회수26 목록 댓글 0

그리고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이 동네마다 조금씩 남아 있었어요
어떤 길은 회색 길 고양이만 알고
어떤 길은 반세기 전에 달리던
화물 열차만 알고
어떤 길은 당신만 알고
그래서 나는 한 번도 당신과
마주치지 못 했던 거군요.
그러나 이 거리에는 햇빛이나 달빛이나 별빛처럼 과거에서 왔거나 미래에서 온 사람들이 숨은 그림자처럼 섞여 있어요
군중 속으로 스며들면 비밀을 지우기에 좋습니다
그래요 이 거리에 휩쓸리면 아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 같고 모르는 사람도 아는 사람 같아요. 그러나 이 거리는 모든 사람들이 아는 길이에요. 그러나 이 거리에서는아무도 모르는 일들이 일어나고 나는 나만 아는 생각을 하며 걸어가고 당신은 당신만 아는 생각을 하며 걸어가요 미래에서 온 사람들은 화려한 유적지를 돌아다니는 기분이겠죠.
그것이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을 산책하는 기분과 어딘가 비슷하다면
그건 나도 좀 압니다 그래요 어떤 길은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았어요
그러나 무섭게 짧습니다
그래요 언제 어디서든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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