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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감상

병 후에 / 박재삼

작성자금잔디|작성시간26.06.22|조회수14 목록 댓글 0

봄이 오는도다
풀어버린 머리로다
달래 나물처럼 헹구어지는
상긋한 뒷맛
이제 피는 좀 식어
제자리 제대로 돌 것이로다

눈 여겨볼 것이로다
촉 트는 풀잎
가려운 흙살이 터지면서
약간은 아픈기도 있으면서
아 그러면서 기쁘면서...
모든 살아 있는 것이
형 뻘로 보이는 넉넉함이로다

땅 에는 목숨 뿌리를 박고
햇빛에 바람에
쉬다가 놀다가
하늘 에는 솟으려는
가장 크면서 가장 작으면서
천지여
어쩔 수 어쩔 수 없는
찬란한 몸짓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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