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청송 칼럼< 제71회 현충일의 염원>
청송/윤 덕 명
제71회 현충일을 맞이하였다. 내가 태어나고 8년째가 되든 해였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현충일은 1950년 6.25전쟁으로 인해 수많은장병들과 영웅들이 희생된 이후, 이들의 공현을 기리기 위해 1950년 대통령령으로 제정이 되었다. 왜 많고 많은 날 중에 6월6일로 현충일을 정하였을까? 여기에는 두 가지의 역사적 배경이 있다. 첫째는 망종(芒種)과의 연계로서 우리 조상들은 24절기 중 씨앗을 뿌리는 가장 좋은 시기인 망종에 제사를 지내는 풍습에서 유래하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전이 발발한 달이 6월이라는 상징성도 함께 고려되고 있다. 왜 하필이면 망종일까? 소만과 하지 사이에 위치한 망종은 한자의 의미처럼 까끄라기가 있는 벼의 씨앗을뿌리는 시기라는 뜻으로, 예로부터 보리를 베고 모내기를 하던 1년 중 가장 바쁜 농번기다. 이러한 때를 기회로 삼고 남침한 북괴의 전략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에 틀림이 없을 것으로 본다. 필자도 전쟁발발 때 다섯살이었고 끝말 무렵에 초등학교에 입학아여 그 당시의 불안공포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쌕쌕이에 대한 트라우마를 지금도 가지고 있다.
서울 동작구 동작동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은 관악산의 지맥인 서달산 공작봉 기슭에 안겨 한강을 굽어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을 갖추고 있다. 전체 면적이 약 43만 평이고 영령들이 잠들어 계신 묘역과 위패봉안 외에도 현충탑, 현충문,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 등의 추모시설과 참배객들을 위한 잔디광장 및 유뮬전시관 등이 조화롭게 잘 조성되어 있다. 국립현충원에는 구한말의 의병장부터 독립운동가, 6.25전쟁과 베트남전 전사자, 국가 유공자, 그리고 전직 대통령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역사를 지켜낸 영웅들이 영면해 있다. 현재 이곳에 모셔진 영령들은 총 18만여 위에 이른다. 필자는 그동안 관악산자락에 살면서 수시로 현충원을 찾아뵙고 그분들의 조국위해 바친 헌신 앞에 고마운 마음을 갖기도 했다.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우여곡절을 겪어온 작금의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떤가? 특히 금변의 6.3지방선거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가 부정선거 음모론과 이에 맞대응하는 거대 집권여당의 막무가내라고 여겨지는 무대포의 횡포에 선량한 국민들이 분노하여 극에 달하고 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어리석은 정부가 아니기를 당부하고 백주의 대낮에 벌어지고 있는 부정선거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선관위의 무책임하고 객기부리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고 불안스럽기가 그지 없다. 농경사회, 산업사회와 정보사회를 섭렵해온 팔십에 들어선 노인의 염려와 충고에 귀 기우리는 진정한 지도자가 되기를 갈망한다. 특히 서울 강남의 3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선거지연과 투표지 부족사태는 의도적인 부정선거라는 의구심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혹자는 2030세대의 깨어난 의식과 지식집단의 준엄한 판단과 서울시민의 민심을 대변하는 대표적 사례라고도 한다. 이러한 오리무중한 백척간두의 위중한 상황에서 필자는 국가를 운영하는 최고 지도자들에게 특별히 당부드리고 싶은 두 가지의 덕목이 있다. 첫째 지도자는 청렴결백을 삶의 모토로 삼고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할 줄 아는 이성적, 합리적인 사고의 주인공이어야만 한다. 둘째는 솔선수범(率先垂範)의 실천궁행의 수범을 보여야만 한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처럼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지도자가 되기를 이 현충일에 염원해본다.
20260606(토) 제71회 현충일 망종(芒種)에 관악산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