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13. 당신이 부르시면
청송/윤 덕 명
부모님 사랑에 의해 태어난 이 목숨!
자의가 아닌 당신의 뜻이라고 믿으며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생애를 오로지
감사(感謝)한 맘 금할 길이 없습니다.
스무 살까지 고향에서 살다 집 떠나
육십 여 생을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파란의 세월 대체로 올 곧게 산 것을
무량한 은총(恩寵) 고마울 뿐입니다.
임이시여! 내가 길을 가다 어디쯤서
언제 발걸음 멈춰질지 알 수 없지만
내게 주어진 판도라상자 열리는 순간
살아온 필름 펼쳐질 모습 그려봅니다.
여든에 들어선 지금 내 삶이라는 것은
일출도 맞고 정오 지나 저녁노을 황혼
향긋한 꽃보다 외려 단풍 곱게 물들 때
당신 부르시면 언제든 달려가겠습니다.
20260613(토)관악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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