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14. 타임머신을 타고
청송/윤 덕 명
전쟁이 끝나고 휴전협정이 맺어지던 그해
초등학교 입학해 하교 후 몇몇의 학동들
인근 야산에 방목하는 소떼들의 목동으로
산골짝 돌 틈의 가재도 잡고 소일하다가는
땅거미 꼬리 내릴 무렵 오솔길로 귀가한다.
서울 도심에 살아온 불혹 중반의 세월인데
전후 춥고 배고팠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
토끼몰이 했던 동심이 되살아나는 까닭으로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고향의 하늘을 날아
그리움의 고향(故鄕)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주름살은 세월이 주는 인생의 계급장이지만
갈수록 청청해지는 마음은 그것에 반비례해
태어날 때와 갈 때 치아가 사라지고 마는데
출생은 행운이고 살아온 일생은 행복이려니
전자는 타동사, 후자는 완전자동사 아니랴!
20260613(토)관악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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